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에 보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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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에 보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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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twix 2019. 9. 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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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잠수네 교육 방법론은 전원에서 시골에서 훍을 밟고 들의 꽃을 보면서 홈스쿨링하면서 늦더라도 천천히 공부하는 교재로 아주 안성맞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길을 택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불안한 마음도 사실 없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절충론이었다. 입시를 위한 공부를 우선적으로 하고 잠수네에서 이야기하는 공부 방법론을 이제 틈나는 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아내와 꼭 상의를 했고 아내 생각을 많이 반영했다.

이 시절에 생각나는 게 한 가지 있다. 새 정부 들어서 여러 가지 계획을 추진하던 중에 어린 아동 성폭행 미수 사건이 터진 것이다. 대통령이 조속히 범인을 검거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다행히 TV 뉴스 시간에 범인 CCTV를 공개해서 빨리 범인은 잡았다.

이로 인해서 새 학기에는 아이들을 가진 많은 부모님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등하교길을 함께 했다. 다행이 우리 집은 내가 직장을 그만둔 상태이고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내가 아이들 하교길을 도와줄 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등교 길에는 많은 학생들이 함께 가기 때문에 좀 덜 위험한데 비해서 하교 시간은 큰 애와 작은 애가 학년이 틀리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 그래서 또 집에 오는 길이 한적하고 지금과 같이 CCTV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라마져 뒤숭숭하고 그래서 참 여러 가지로 아이들을 키우고 또 이 땅에서 딸을 키우는 가정의 어려움을 몸소 경험해야만 했던 것이다.

우리 지역의 담당하는 공무원의 이야기를 들은 것인데 내가 사는 지역은 어려운 동네로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부모 밑에서 자라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는 동네였다. 그래서 항상 아이들이 아동범죄에 노출되는 빈도 수가 높은 그런 동네인 셈이다.

동네도 가난하고 결손 가정 아이들도 많이 살고 또 성범죄자들이 많은 사는 지역이란다. 정말 울고만 싶었다. 이러한 모든 불안요소를 가지고 어린 두 딸을 키운다는 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돌아보고 도와주고 끌어주고 신경 써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학업 만 도와야 되는 것이 아니라 등하교 길도 돌아보는 등 참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학부형 생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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