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 보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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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 보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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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twix 2019. 9. 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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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시간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사실 나는 두 딸을 대학에 보낼 형편과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었다.

약 십여 년 전 다니던 직장을 잃고 몹시 어려운 동네로 이사 와서 별 볼 일 없는 직장을 전전하면서 아이들 사춘기를 보내고 성장시켰다. 그런데도 용기 내서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에는 오늘날 많은 나와 같은 이 땅에 학부형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자 하는 작은 소망에서 출발했다.

올해 초에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소위 이 나라 상류사회의 그릇된 자녀교육의 민낯을 공개함으로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우리 같이 학력고사 세대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도 있었다. 그것을 통해서 출세했다. 아니 출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오늘날 복잡해진 사회만큼 지금의 대학 입시제도는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전형할 수 있게 되어 버렸다. 평범한 가정이 모르는 많은 대학 진학 방법이 있어서 이 정보들을 모르는 수험생들과 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이 글은 오늘도 야자 시간에, 주말에, 도서관에서 아주 간절하게 수능 점수1점이라도 올리려는 이 땅에 많은 평범한 가정의 입시생들과 그 학부형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자 용기 내서 나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비록 지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 같은 부류의 가정들도 전혀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요즘 내가 감명 깊게 보는 드라마가 있다. '열여덟의 순간'이라는 드라마다. 또 꼰대같은 이야기지만 난 남녀공학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 오늘날 남녀공학에서 이뤄지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경쟁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또한 더욱더 영악해진 학교 내의 권력 구조를 보면서 우리 사회를 이해한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는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쟤는 너 같은 애가 사귈 수 애가 아니야!''
''네가 어떻게 그따위 애와 사귈 수 있어?''

바로 우리 가정 아이들이 ''너 같은 애'', ''그따위 애''였다.


이 이야기가 어떤 이에게는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머릿속에 지난 십여 년간의 먼지가득한 재생 필름을 다시 돌리는 기분으로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지만 용기를 내서 쓰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먼저 대학에 보낸 학부모로서 오늘도 대학생들을 만들려고 마음 졸이며 노심초사하시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이다.

이 시간까지 함께해준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두 딸을 사랑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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