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에 보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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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에 보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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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twix 2019. 9. 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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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에 보냈다 20

설상가상으로 2008년도에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온 해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결국 2008년 9월 15일에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해서 세계경제의 침체기를 예고했다. 광우병 사태로 시끄러웠던 세상에 또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끄러워진 것이다.

여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사실 제일 서민들 하층민일 것이다. 일 년 전보다 수입이 가계 수입이 반 토막이 난 우리 가정으로서는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있는 신용카드 없는 카드 돌려막아야 하는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어서 지쳐만 갔다. 그 가운데 아이들은 계속 커가면서 필요한 것들이 점점 많아져 갔다. 장래에 대한 불투명한 그 시절, 정말 그 당시에는 내일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키워야 하므로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던 것 같다.


그때는 할 수 있는 것은 생활에 규모를 줄이고 어떻게 하든지 아내가 직장을 구해서 나가지만 나도 아이들을 보내놓고서는 온종일 힘들어서 잠만 잤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장사라도 해보고 싶어도 자본도 없어서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해 상반기에 어린 여학생 납치 미수 사건이 있어서 학부모들이 어린 학생들을 통학시키고 등하교시키는 것 이것이 큰일이었다. 우리 집에선 내가 담당했기 때문에 하교 시간에 이들을 맞이해 줬다.
어느 날 등굣길에 한번은 아이들 등교 시키고 난 후에 동네 주변에 있는 낮은 산에 올랐다. 동네를 내려다보니까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이 마을이 서울 강남에 있었다면 아주 아름다운 마을일 것으로 생각이 됐다. 한편으로는 우리 가정이 이런 곳에 보내졌구나 하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유치원 시절부터 가르쳐 주었던 피아노 학원 제발 끊어 달라 끊지 말라고 둘이 애원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다른 사교육에 비해 부담이 덜해서 계속 보내주었다. 대신 자신들이 아빠 엄마가 짜준 프로그램들, 교과목을 잘 감당할 테니 피아노 학원은 계속 보내달라고 애원을 했다. 그때 사교육이 피아노 학원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것도 결국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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