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에 보냈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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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에 보냈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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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twix 2019. 10. 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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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두 딸을 대학에 보냈다 29

어느덧 시월 둘째 주 첫날 가을비가 오면서 가을이 깊어만 간다. 추석이 지난 지 한 달 됐고 햇과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엊그제 사과를 사는데 계산하고 나오다가 한 바구니에 모아놓은 사과들을 발견하고 물어봤다. 파는 건지 아니면 다른 용도인지? 주인 대답이 파는 물건이라고 하더라. 약간씩 흠 있는 건데 싸게 판단다. 그래서 얼른 또 그것도 싼값에 샀다.

사실 요즘에 제철 과일을 이렇게 제값 주고 사 먹는다는 것도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회사를 퇴직하고 나와서 생활이 반 토막도 더 이렇게 났을 때 아이들 간식은커녕 과일도 사주기가 겁이 났다. 더군다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이제 전국이 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마저 얼어붙어 있는데 우리 가정은 뭐 더더욱 이나 직업이 더 얼어붙어 쓰니 사주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그거도 제대로 못 사줄 때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동네 슈퍼에 과일을 파는 슈퍼가 있는데 시간만 잘 맞추면 흠이 난 과일들을 싸게 팔 때가 있다. 정말 많이 싸다. 그러나 있는 것만 제거하고 먹으면 아무 문제 없는 건데 상품 가치가 없으므로 싸게 판다 그런 사 그런 과일들을 사 먹던 시절이었다. 우리 식탁에는 온전한 과일을 제값 주고 사 온 게 없었다.


전에 내가 직장에 다닐 때는 선물로도 과일을 받았지만, 또 아이들 어렸을 때 먹고 싶어서 하는 과일도 해도 부족함 없이 사줬는데 이젠 그렇지 못하다.

엊그제 제철 과일을 사 먹을 수 있는 여유를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했다. 이런 생활이 다시 오다니….

그렇다고 해서 우리 생활이 180도 달라지고 풍요해졌다는 말이 아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얘기다. 아이들이 조금씩 이제 자기 쓸 것을 이제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쓰다 보니깐, 그들을 한참 교육할 때만큼 들어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 또한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어려운 시절은 금방 지나간다는 것이다. 어려운 시절을 잘 참고 견디면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나는 지금 그런 날를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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